마음 열고 살자

착한 남자와의 잠자리 [착한 남자 증후군]

블리스 컬리지 2021. 3. 21. 09:59

 

 

오랜만에 여사친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는 다짜고짜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녀는 내가 봐도 탐스러운 여자다. 귀여운 얼굴에 가슴도 크고, 몸매가 예쁘다.

이런 여자를 남자들은 '베이글녀'라고 부른다.

그녀는 새로운 남자와 연애한지 6개월 정도 됐다.

그런데 벌써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30대 초반에 성적으로 많이 열려있다.

섹스에 대해서 호기심도 많고, 많이 즐기고 싶어한다.

남자 친구와 속궁합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데, 지금 남자 친구와 잠자리는 정말 재미없다고 말했다.

근데 왜 사겼냐고 물었다.

이 남자와 사귀게 된 건, 이 남자가 정말 배려심 깊고 자신을 존중하고,

자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침대에서 조차 '과도한 젠틀맨'의 아바타를 보여준다고 했다.

사실 그녀는 침대에서 만큼은 남자가 자신을 마음껏 다뤄주길 원했다.

더 거칠게, 더 과감하게, 더 자신있게 자신을 지배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침대에서도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 '젠틀맨'이었다.

참다 못해 남자 친구에게 용기내어 말했다.

"더 자신있게 너 하고 싶은대로 해도 돼"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녀가 솔직하게 말한 이후

이제는 그녀의 눈치까지 본다.

그이가 뭔가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하다.

과연 이런 남자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헤어져야 할까?

 

 

 나는 이런 남자들을 '착한남자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런 남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타입이다. 전형적으로 그들은 신중하고, 배려심 깊고, 안정적인 연애를 선호한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려하거나 자신의 안전 구역을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이 타입의 남성은 자상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애를 하기에는 나름 괜찮은 남자들이다. 그녀의 부탁이라면 모든 들어주고, 근사한 데이트를 준비하고 그녀를 위해 애쓴다. 그녀를 너무 존중하는 나머지 그녀가 잠자리를 해주지 않아도 나름 만족한다. 잠자리 기회가 오더라도 그는 침대에서 조차 '착한남자'의 자세로 임한다. 서로 즐기기 위한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감정에만 모든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욕망, 판타지, 쾌감은 관심 밖이다. 침대에서 그녀를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행동이든지 그녀의 허락을 구한다. '벗겨도 될까?" "넣어도 될까?" "아프지 않아?" "기분이 어때?" "해도 될까?" "빨아도 돼?" "내가 어떻게 해줄까?" "이 자세 괜찮아?" 그녀가 잠자리를 원치 않아도, "난 자기랑 그냥 안고만 있어도 좋아."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혹시나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자신이 잘못한 것 마냥 눈치를 본다. 그녀가 새로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이런 남자들은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섹스'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정작 본인은 거사를 치루고 나면 자신은 나름 노력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줬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사실 나야말로 20대 중반까지 '착한남자 증후군' 말기 환자였다. 어떤 여자를 만나던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맞추려고 했다. 그녀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녀가 오라고하면 가고, 사달라고 하면 사주고, 꺼지라고하면 꺼졌다. 나의 모든 초점은 그녀의 감정이었다. 어떤 여성은 내가 배려심이 많고, 착하다고 칭찬아닌 칭찬을 해줬다. 그래서 내가 용기를 영혼까지 끌어냈다. 사시나무 떨뜻이 그녀에게 "나랑 사귈래?"라고 힘겹게 말했다. 그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 같이 "오빤 정말 좋은 사람이야. 아직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된거 같아.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였다. 나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내가 좀 더 노력해면 다시 기회가 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매달려봤지만, 두번째 기회는 없었다. 그녀의 두번째 대답은 '읽씹'이었다. 지금 그때를 돌이켜보면, 당시 내가 '착한남자 증후군'에 빠져있던 이유를 안다. 그건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나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연막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나는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 까지 제대로 사랑받은 적이 없었다. 나의 어머니는 내가 3살 때 나를 두고 떠나버렸다. 내가 여자를 대하는 태도 이면에는 그녀에게 버림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깔려있었다. 버림받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착한사람'처럼 굴었다. 사실 나의 이런 행동은 그녀를 사랑한 게 아니라, 그녀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어 기제에 불과했다.

 

 

 내가 '착한남자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연이은 실연과 사무치는 외로움이 나의 마음을 종이장처럼 찢었다. 더는 고통받고 싶지 않았다. 나는 실패를 통해 '착한사람 증후군'에서 벗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감정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의 감정과 욕망을 타인(특히 여자)보다 더 우선순위로 두기로 했다. 그 이후 놀랍게도 나를 만나는 여자들이 더 행복해보였다. 이제는 그녀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마음의 중심이 잡혔다. 나의 감정과 욕망을 최우선 순위로 두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나는 달라졌다. '그녀가 나를 버리고 떠날 것이다'라는 두려움도 사라졌다. 나는 나의 감정과 욕망이 제일 중요한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므로써, 내가 얻고 싶었던 진정한 사랑을 얻었다.

 

 

 착한남자 증후군 남성은 연애 뿐만 아니라 섹스도 다를게 없다. 오로지 그녀의 만족과 감정에 초점을 둔다. 그녀가 실제로 원하는 섹스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가 섹스에서 원하는 것은 강한 남자의 지배적인 섹스다. 생물학적으로도 암컷은 강한 수컷에게 끌린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매력적인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치열한 경쟁을 한다. 여기서 승자만이 암컷을 취할 수 있다. 소위말하는 '알파 메일(우두머리 수컷)'이 암컷을 차지한다. 인류 역사도 이와 다를바없다.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과거 수많은 남자들이 전쟁과 살인을 저질렀다. 남자들이 더 위대해지려는 욕망도 어찌보면 더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여성을 차지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이거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강한남자를 갈망한다. 이것은 본능과 욕망이 강해질수록 분명해진다. 인간의 섹스는 본능적 행위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침대에서 '알파 메일'을 선호한다. '알파 메일'만이 그녀에게 진정한 성적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 나는 이 것을 확신한다.

 

 

 내가 만나온 여성들 특히, 섹스를 좋아하고 성에 대해서 열린 여성들은 대게 비슷한 남성을 선호한다. 침대에서 과감하고, 자신감있고, 자신을 마음껏 지배해주는 남자. '알파 메일'을 원한다. 배려와 존중, 이타심이 가득한 착한 남성은 어찌보면 침대에서 로맨틱 가이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본능적 욕망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착한 남자 증후군이 안정적인 연애에는 안성맞춤일지 몰라도, 섹스 라이프에는 최악이다. 침대에서 만큼은 남자에게 리드당하고 싶은 것이 여성의 본능이다. 착한 남자 증후군은 이 욕망을 제대로 채워줄 수 없다. 그 결과 그녀의 성적 불만족은 일상에서 표출된다. 남자 친구와 잠자리 횟수를 줄이고(별의별 핑계를 대며), 짜증이 많아지고, 남자 친구를 그저 편한 친구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이는 결코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섹스를 통해 마음껏 욕망을 터트리고 싶다. 우월한 남성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2세를 만들고 싶다. 또한, 만족스러운 섹스를 통해 '내가 살아있다'는 성적 자신감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알파 메일이 리드하는 강렬한 섹스를 원할 뿐이다. 당신이 '착한남자 증후군' 타입의 남성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자주보는 포르노 영상에서 과연 나처럼 하는 사람이 있는가?' 절대 아닐 것이다. 착한 남자들은 현실에서 채울수 없는 성적 욕구를 전부 포르노를 통해 해소하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것을 선호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호기심 갖고 들여다보자. '내가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 일까?'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본적이 있는가? 사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전부 알기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는 탐험뿐이다.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아나서야 한다. 하지만, 착한 남자 증후군 틀에 갇혀있는 이상 새로운 탐험은 불가능하다. 우물 안에서는 하늘도 좁아보이기 마련이다.

 

 

 이제 마무리하며 '착한 남자 증후군'에 빠진 남성들에게 두가지 조언을 남긴다. 첫째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 이 말은 당신의 감정과 욕망을 최우선 순위로 두라는 뜻이다. 그래도 괜찮다. 당신에게는 이미 '착한 남자'의 패시브가 장착되어 있다. 당신이 이기적인 사람이 되려해도 진짜 이기적인 사람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당신을 균형잡힌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두번째로, 당신의 욕망에 솔직해져라. 성공한 위인들은 이런말을 자주한다. '당신의 직관을 따르라.'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침대에서 만큼은 '당신이 욕망을 따르라.' 당신의 순수한 욕망을 따라가면 침대에서 평타는 친다. 적어도 과도한 배려와 예의로 당신의 상처와 나약함을 숨기려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당신이 봐온 포르노 영상처럼 과감하게 행동하라. 당신은 이미 '착한 사람'패시브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자동 조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최우선으로 하라. 그리고 욕망을 따라 솔직하게 행동하라.' 그럼 당신은 '착한 남자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